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Chapter 12. 치과치료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
313편: 오래 전에 받은 치과치료, 교체시기는?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시린이를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이민을 오기 전에 한국에서 꼭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아마도 필요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일 것입니다. 한국의 치과 의료의 수준은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대부분의 치과치료(특히 충치치료)는 치료의 수명이 있다는 점입니다.
크라운(많이 손상된 치아를 씌우는 치료), 브릿지(빠진 치아 앞/뒤 치아를 깎아서 연결해서 씌우는 치료), 인레이(사이즈가 큰 충치를 금합급이나 세라믹 등으로 봉하는 치료), 레진필링(비교적 작은 충치를 치아색의 재료로 때우는 치료), 아말감(충치를 은색의 치과 재료로 때우는 치료) 등 대부분의 충치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명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치아가 전체적으로 튼튼하고 건강할수록, 평소 양치질 및 치아관리가 잘될 수록, 치료받은 범위/크기가 작을수록, 턱 힘이 세지 않을 수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먹지 않을 수록 치료받은 결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아가 전체적으로 약하거나, 빠진 치아가 많을수록, 평소 양치질 및 치아관리가 잘 안될수록, 치료받은 범위/크기가 클수록, 턱 힘이 셀수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먹을수록 치료받은 결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치료한 치아에 문제가 생겨서 치과를 찾는 환자들 중 비교적 흔하고 안타까운 경우는 바로 이미 문제가 너무 심각해진 상태에서 치과를 찾는 경우입니다. 특히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는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경고를 주는 치아의 신경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를 빼야 할 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때까지 전혀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장년 층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치아의 균열 문제도 균열이 신경까지 진행되거나 심지어 치아가 파절될 때 까지는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약 20-30년 전에는 치아를 금 합금으로 씌우거나 때우는 것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이었기 때문에 금 합금으로 씌우거나 때우는 치료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정밀성, 내구성, 비용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금 합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르코니아(Zirconia) 또는 강화 세라믹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 합금으로 씌우거나 때우는 것이 여전히 좋은 선택이긴 하지만 재료의 색 이외에 금 합금으로 제작한 크라운이나 인레이는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금 합금으로 제작한 크라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변형이 되며, 또한 치아와의 접착에 사용된 재료가 변질이 되어 충치가 재발될 수 있습니다. 금 합금으로 제작된 인레이의 경우에는 치아에 균열이 생겼을 경우 균열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충치치료의 수명은 치료의 종류나 치료 시의 상황에 따라 평균적으로 짧게는 2-5년(레진치료의 경우)에서 길게는 8-10년(크라운/브릿지 등) 정도입니다. 물론 젊었을 때, 해당 치아와 주변 치아가 튼튼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20년 이상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라운 치료처럼 큰 치료를 받은 경우라도 잘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다면,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진행되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받은 치아가 많을수록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므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