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499회: 치과질환을 이해하는 첫걸음: 치아와 잇몸 이야기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주에는 ‘치아잇몸 건강에 자신 있는 분들을 위한 조언’ 라는 주제로 연재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 (www.seoul-dental.ca)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치아의 헬멧 에나멜(법랑질), 치아의 경계병 덴틴(상아질)
우리가 치아를 하얀색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치아의 헬멧(또는 보호층)으로 비유할 수 있는 에나멜(Enamel)층이 흰색이기 때문입니다. 에나멜은 인체에서 가장 튼튼한 조직이며 평균적인 돌 보다도 단단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서서히 닳게 되어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합니다. 또한 매우 강한 충격에는 깨지기도 합니다.
덴틴(Dentin)층은 에나멜 층 내부의 연노랑 색의 단단한 조직입니다. 하지만 치수(pulp) 내부 신경세포의 긴 돌기가 촘촘하게 에나멜과 덴틴의 경계면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이유로 덴틴 층이 외부로 노출이 되면 치아의 신경가지가 노출되어 온도나 물리적/화학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에나멜은 치아의 머리부분만 덮고 있기 때문에 잇몸질환 등으로 잇몸이 퇴축되어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면 덴틴으로 이루어진 치아 표면은 각종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치아의 중심 치수(pulp)
치아의 중심에는 펄프(Pulp)가 존재합니다. 펄프에는 신경/혈관 등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충치/균열/파절 등으로 Pulp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Pulp는 입안의 세균에 의해 즉시 감염(infection) 되어 괴사가 일어납니다. 이 과정을 소위 신경이 ‘죽는다’라고 말하며, 이 과정 초반에 심한 민감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경이 거의 다 죽어서 내부에 염증으로 인해 압력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이 완전히 죽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들거나 갑자기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치아 내부에서 발생한 infection이 치아의 신경/혈관이 치아 내부로 들어오는 통로인 근단공을 통해 치조골 내부로 번지면서 주변 조직이나 전신으로 염증이 퍼지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잇몸이나 입천장 또는 볼이나 얼굴이 붓게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염증이 기도(air way)까지 번져서 기도를 막아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혈관을 통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치과에서 하는 신경치료(RCT: Root Canal Treatment)는, 죽어가는 또는 죽은 Pulp를 제거하여 Infection의 원인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입니다.
- 감염(infection)의 약한 고리 잇몸
인체의 외부는 질긴 피부가 외부 환경(또는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합니다. 입 안에는 피부 대신 훨씬 약한 점막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치아는 잇몸을 관통하여 잇몸뼈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이 바로 치아 표면을 타고 잇몸뼈 안으로 침투됩니다.
치아표면에 쌓인 세균이 잇몸 안으로 들어가서 발생시키는 염증을 치은염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 염증이 심해져서 잇몸뼈까지 녹이고 있다면 이를 치주염(풍치)라고 말합니다. 풍치는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약하고 흔들리게 만들며, 결국은 치아를 빠지게 만듭니다.
뼈는 인체의 골격을 이루지만 혈액을 만드는 공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피를 만드는 잇몸뼈에 세균이 침투되면 이는 세균이 바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인공 심장판막이 있거나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았던 경우에는 스케일링 같은 가벼운 치과치료에도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