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52편: 치아때문에 얼굴 비대칭이 생기는 경우.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치료해야 되는 것은 아는데, 불편하지 않아서 자꾸 미루고 있어요’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지면 얼굴이 변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만약 다수의 위 앞니가 빠졌다면 윗입술이 함몰되어 보이고, 치아가 모두 빠졌다면 고령의 노인같은 안모로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금니 한 두개가 빠진 경우라면 어떨까요?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치아가 빠졌기 때문에 얼굴이 꺼져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쪽 어금니가 빠지거나 어느 한쪽의 치아가 씹을 때 불편하거나 부정교합이 있다면, 씹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반대쪽 즉, 씹기에 좀 더 편한 쪽으로만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게 되면 씹는 쪽의 근육만 발달하게되어 얼굴의 비대칭이 생기게 되고, 만약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근육의 힘이 뼈의 모양까지 변형시기키 때문에 돌이키기 어려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 중인 아동 청소년의 경우 어느 한쪽의 치아를 뺐거나, 충치 또는 다른 이유로 씹기가 불편한 쪽이 생기면, 성장 중에 비대칭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마지막 어금니를 뺀 경우에, 아직 씹을 수 있는 많은 치아가 남아있기 때문에 씹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빠진 치아를 해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치료를 자꾸 미루게 되는데 이는 추후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아래 제일 뒷쪽의 치아를 뺐다면, 당장은 왼쪽으로 씹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어금니가 하나 없는 오른쪽으로 씹는 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씹는 동작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만 씹고 있는 것을 눈치채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게 되면 한쪽의 씹는 근육만 발달을 하고 씹지 않는 쪽의 근육은 퇴화되어 점점 비대칭이 심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비대칭 뿐만이 아닙니다. 무의식적으로 왼쪽 치아로만 계속 씹게 되면 왼쪽 치아들에 무리가 가서 점점 씹기가 불편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크라운 같은 치과치료를 받아본 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임시치아를 한 쪽으로는 씹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대쪽으로만 씹게 되는데, 씹는 쪽의 치아가 피곤해지고 민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빠진 치아를 회복하지 않은 채 이러한 현상이 수개월 수년 지속된다면 씹는 쪽의 치아가 마모되고 균열이 생기고 잇몸이 망가지는 일이 반드시 생깁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설명을 드려도 본인은 한쪽의 이를 뺀지 오래되었는데 별로 불편한지 모르고 살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불편함, 세게 씹지 못하는 상황에 나도 모르게 점점 적응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마모나 균열이 아직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모 균열이 심해지면 그 때서야 문제를 자각하게 되는데 그 때는 크라운, 신경치료, 발치 등 생각지도 못했던 큰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빠진 치아의 씹는 짝(예를 들어 오른쪽 아래 가장 뒷 치아가 빠졌다면, 오른 쪽 위의 가장 뒷 치아)은 점점 내려오게 되기 때문에 뒤늦게 빠진 아래치아를 해 넣을려고 해도 내려온 윗니 때문에 또다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이처럼 치아는 한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치열이 한번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나중에 문제를 깨닫게 되었을 때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이지 반드시 일어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8월 24,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