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Chapter 9. 잘못된 치과상식
293편: 충치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스케일링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충치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충치는 계속 커지므로 작은 충치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매우 작은 충치까지 모두 다 치료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충치가 커지기 전에 치료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든 충치가 빠르게 무한정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작은 충치까지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이미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된 환자들의 작은 충치는 그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져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보다는 정기적인 관찰을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미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층을 뚫고 진행되고 있는 충치가 있다면 이런 충치는 나이와 상관없이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아프지 않은 충치는 치료가 급하지 않다.
환자분들 중에 간혹 충치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프지 않아서 미루고 있었다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충치는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도,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경우에도 별다른 통증 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충치가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치아 스스로 방어를 해 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며,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는 시간이 짧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몸이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를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경고가 너무 늦거나 너무 짧게 지나간다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적당한 강도로 경고를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눈으로 보이는 충치가 있거나, 치아가 통증으로 경고를 주고 있다면 그 신호를 놓치지 말고 대처를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충치가 없기 때문에 내 이는 건강하다.
일반적으로 눈으로 잘 보이는 곳은 충치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곳 중 하나는, 가장 뒤쪽의 마지막 어금니인데 충치는 대부분 어금니 씹는 면에 가장 깊은 주름 부위에서 시작하므로 본인 스스로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위 앞니의 사이사이에도 비교적 충치가 잘 생기며, 특히 어금니 사이사이에서 충치가 잘 생기는데, 이렇게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에는, 치과의사조차 육안 검사만으로는 충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최소한 1-2년에 한번은 치아 사이를 검사하는 작은 X-ray를 촬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치는 어차피 뺄 치아이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충치에 대한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생각이, 유치에 생긴 충치는 어차피 뺄 치아이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선 유치에 생긴 충치는 영구치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12세 이하의 아동의 경우에는 성인에 비해 더 자주 검진을 받기를 권장하며, 충치가 매우 잘 생기는 아동에 대해서는 3개월 간격의 검진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유치에 충치가 생겨서 치아를 조기에 빼게 된다면, 영구치가 제자리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치아교정을 받아야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신경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충치가 심해지면 염증과 고름이 영구치의 치배(씨앗)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