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204편 : 잇몸뼈가 없어서(얇아서) 임플란트를 못한데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2주간에 걸쳐 ‘임플란트도 망가지나요?’ 라는 주제로 임플란트가 망가지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또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 블로그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이를 뺐는데도 임플란트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내시는 환자를 보게 됩니다. 물론 경제적인 사정으로 치료를 미루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이를 뺐는데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혹은 없이 지내도 된다고 들어서, 또는 임플란트 상담을 받아 봤는데 잇몸뼈가 없어서(얇아서) 임플란트를 하지 못한다고 들어서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들 중 당장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임플란트 치료를 미루고 있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남아있는 치아들에게 부담이 돌아가기 때문에 남아있는 치아들이 나도 모르게 서서히 망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치과의사에게 뺀 치아 없이 지내도 된다고 들어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면, 이런 의견은 임플란트 치료가 없었거나 흔하지 않던 20-30년 전 기준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는 의견이지만 현재로서는 잘못된 의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경우는 임플란트 상담을 받았는데, 잇몸뼈가 없어서(얇아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고 진단받고 임플란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정말 현실적으로 잇몸뼈가 너무 얇게 남거나 신경까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위험을 무릅쓰고 임플란트 치료를 하기에 매우 부적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 상담을 받고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들은 환자들 중 많은 경우는 실제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할 수 있는데 잇몸뼈가 부족해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면, 이는 마치 성인이라면 대부분 운전을 할 수 있지만, 대형 버스나, 트럭, 중장비 등의 특수차량을 운전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이 운전을 할 수 없다고 거절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만약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리는 레이싱 카를 몰고 경기를 해달라고 하면, 대부분이 경주용 차량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속도가 두렵거나 위험부담이 커서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대형 버스나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도, 중장비 등의 특수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도, 시속 200Km가 넘는 경주용 자동차를 안전하고 능숙하게 운전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예전에 다른 치과의사에게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을 들었더라도 임플란트 분야에 전문 지식과 많은 경험이 있는 치과의사를 찾아서 상담해 보면,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가망이 없는 치아이고, 당장 빼야 할 치아인데도 혹시 이걸 빼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있을까 하는 희망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간혹 만나게 됩니다.
제가 오늘 드리는 조언을 이렇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에 나는 임플란트를 하고 싶은데 내가 다니는 치과의 치과의사가 임플란트를 할 수 없다고 한다거나, 나는 치아를 빼지 않고 살리고 싶은데 치과의사는 빼야한다고 하거나, 아무튼 치과의사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는 ‘빠른 고민과 빠른 결정’을 추천합니다. 즉,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하거나, 나도 모르겠다 하고 자포자기 하지 말고, 세컨 오피니언을 빠른 시일내에 복수의 치과에서 받고, 본인이 가장 신뢰가 가는 방향으로 치료를 이어 나가면 되겠습니다. 상황을 방치하거나 자포자기 하는 것이 최악의 선택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