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76편 : “한번 치료하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많이 아프거나 흔들리지 않더라도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과 치료의 수명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충치 치료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치아를 때우면(Filling)’ 또는 ‘치아를 씌우면(Crown)’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 라는 질문입니다.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자동차 타이어를 갈 때 ‘‘이 타이어를 갈면 얼마나 쓸 수 있나요?’ 라는 질문과 비슷한 질문이라고 설명 드립니다. 운전습관 뿐만 아니라 얼마나 자주 차를 운행하며 어떤 길을 달리느냐에 따라 타이어의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갑작스런 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질병의 치료가 그러하듯, 충치의 초기에 치료 할수록,  치아가 건강할 때 (치아의 가장 튼튼한 외층인 에나멜 층이 두껍게 남아 있을 때) 치료 할수록 치료의 수명이 오래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양치질 등 치아나 잇몸관리가 잘 안될수록, 충치가 심하거나 균열이 심하게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 할수록, 딱딱한 음식을 좋아 할수록, 이갈이가 심할수록,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을수록, 당분이나 산성이 높은 음식을 섭취 할수록 때우거나 씌우는 치료의 수명이 짧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충치 치료/크라운 치료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요즘은 충치를 제거하고 때워야 할 때 치아색의 레진(Resin)이라는 재료로 때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Resin은 치과용으로 개발된 내마모성이 강한 플라스틱의 일종입니다. 일반적으로 때운 면적이 클수록(충치가 큰 상황에서 치료를 할수록) 수명이 짧으며, 통계상 레진 치료의 수명은 5-7년 정도입니다. 수명이 5-7년이라는 것은 5-7년후에는 반드시 망가져서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 5-7년 후에는 때운 것이 떨어져 나가거나 깨지거나, 균열이 가거나, 때운 곳 주변에 충치가 생겨서 다시 떄워야 하는 확률이 50% 정도 된다는 뜻입니다.

 

금이나 세라믹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아를 씌운 경우(크라운)에는 일반적으로 평균 수명을 7-10년으로 봅니다. 특히 금으로 씌운 경우에는 금의 무르고 늘어나는 성질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크라운의 가장자리가 변형되어 들뜨고 그 사이로 충치가 새로  생기는 경우가 발생합니다(그림). 예전에 설명드린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경우에는 강도와 내마모성이 매우 높으므로 지르코니아 크라운 자체가 손상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르코니아 크라운과 자기 치아의 경계 부위에서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으며, 생긴 충치 때문에 크라운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 전 심한 충치가 있었던 치아의 신경이 죽게 되는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위해 크라운에 구명을 뚫거나 제거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치료 전 심한 균열이 있었던 치아가 결국 파절 된 경우에는 치아 자체를 빼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잇몸질환이 심해져서 치아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따라서 치아를 빼게 되는 경우에도 앞서 말씀드린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르코니아 크라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밖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치아의 수명이 다하게 됩니다.

 

오늘은 Filling이나 Crown 치료의 수명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통계적인 수명 보다는 치료를 받을 당시의 상태나 식습관이나 구강관리의 정도에 따라 치료의 수명이 많이 달라진 다는 것을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치과의사의 실력도 치료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5월 10,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