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다섯번째 주제 :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
35편 : “치과에서는 이를 빼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은 가급적 자기 치아를 빼지 말래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여러가지 교정장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아프거나 흔들리는 치아를 빼야 하는지 버티고 갖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거나 흔들리는 치아를 빼야 할지, 치료를 해서 쓸 때까지 써야 할지, 아니면 그냥 어쩔 수 없을 때까지 둬야 할지 고민하는 환자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치과에서는 이를 빼라고 하고, 주변 사람들은 자기 치아는 가급적 빼지 말라고 하니 고민이 많이 되시죠? 이 고민에 대한 답은 환자의 치아/잇몸 상태와 양치질 능력 그리고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잇몸질환(풍치) 환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심한 풍치를 갖고 있어서 씹기가 불편하며 치아가 흔들리는 거의 유사한 증상을 갖는 환자A 와 B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라는 환자는 구강위생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치료를 자주 받으러 올 수 있는 상황이 되며, 비용이 드는 잇몸치료(큐렛 Curette, 치근활택 Root planning 또는 딥 스케일링 Deep scaling) 또는 잇몸수술을 감당할 수 있다면, 치아를 빼지 않고 현재의 상태에서 더 나빠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치료를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한편 B라는 환자는 구강위생이 좋지않고 개선의 여지도 별로 없다고 판단되며, 바쁜 스케쥴로 인해 치과에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면 더 이상의 악화를 막고 현재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치과의사는 발치를 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심한 충치를 갖고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보통 심한 충치를 갖고 있는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감염된 신경조직을 제거하고 밀봉하는 신경치료, 충치와 신경치료 과정에서 상실된 치아 부분을 회복하는 코어, 그리고 크게 손상된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환자가 치료 비용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치료를 해서 다만 몇 년간 이라도 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치아를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만약 환자가 큰 돈을 들이고 고생을 하더라도 치아를 몇 년 밖에 못쓸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치과의사는 장기간의 치료 결과를 위해 해당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방향으로 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오늘은 아프거나 흔들리는 치아를 빼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반드시 피해야할 것은 고민을 미루는 것입니다. 치료를 할지 말지, 어떤 방향으로 치료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정을 보류 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3기 암을 진단받고 충격 때문에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재에서 몇 번 말씀 드렸지만 치과의사와의 진솔한 상담이 가장 합리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불편한 치아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카더라~’하는 주변사람의 말만 믿기 보다는 치과에 가셔서 치과의사의 의견을 경청하시고 궁금하신 점은 적극적으로 질문하시길 권합니다. 앞으로도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