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79편 :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투명교정의 허와 실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교정치료의 최적의 시기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최근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투명교정의 허와 실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투명교정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치과에서의 피해사례가 대서특필 되었습니다.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난 피해사례가 다수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치료법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환자마다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환자의 희망을 이용하고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위하여 모든 환자를 한가지 치료 방법으만 치료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환자의 희망이란 치료를 함에 있어서 환자가 희망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교정을 할 때 교정장치가 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고 원할 때 언제든지 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단점이 많지만 (뒤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런 희망을 실현해 주는 치아 교정법이 투명교정이라는 방법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아주 좋은 방법인데 사실은 적용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고 좋은 점이 있는만큼 주의해야 하는 점도 많은 치료법입니다.
투명교정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인비절라인(Invisaline®)입니다. 널리 알려진 만큼 지료비도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이 밖에도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원리가 같은 투명교정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냉면은 만드는 사람마다 여러가지 미묘한 조리법의 차이가 있지만 OO 냉면이 브랜드화 되서 유명해 진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투명교정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첫번째로 적용범위가 좁다는 것입니다. 투명교정은 일반적으로턱뼈의 골격관계가 정상이며 앞니만 가볍게 틀어져서 발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두번째는 번거롭습니다. 식사 때 마다 장치를 빼고 닦아줘야 하며 장치 분실과 손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정밀한 치아 이동이 어렵습니다. 교정치료를 위하서는 치아에 붙이는 교정장치 이외에도 여러가지 추가 보조 장치들이 다앙하게 사용되는데 투명교정법에는 이런 추가 보조 장치들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네번째는 치료기간이 깁니다. 일반적인 교정치료에서는 얇은 교정용 와이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치아에 부드러운 힘을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치아 이동이 효율적으로 일어나지만 투명교정장치는 장치를 바꿔끼는 초반에 큰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 이동이 덜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로서 투명교정 치료를 고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투명교정 치료법이 환자에게 적당한 방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교정치료법을 구사할 수 있는 치과의사라면 분명히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어떤 경우에 적용하면 안되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또한 예상과 달리 투명교정으로 치료가 잘 진행되지 않은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명교정 치료법이 상용화 되면서 일반적인 교정치료법을 익히지 않은 채 몇일만의 교육으로 투명교정만 하는 치과의사들이 늘어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아마 한국에서의 이슈도 투명교정을 배워서 그 장점에만 심취한 나머지(병원의 경제적 효율성 추구도 간과할 수 없지만) 모든 케이스에 투명교정 치료법을 적용한 것이 근본적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투명교정 치료법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투명교정 치료법은 위와 같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경우에는 환자와 치과의사가 모두 만족하는 치료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직업특성상 교정창치를 끼기가 곤란하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야 하는 아나운서같은 분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투명교정의 대안으로는 앞니만 부분적으로 교정하는 앞니 부분교정과 교정장치를 치아의 안쪽에다 붙이는 설측교정이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앞니 부분교정과 설측교정에 대해서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