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56편 : “충치 치료 미루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여러 개의 이를 뺐을 경우 임플란트와 틀니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치과 치료를 미루다 미루다 문제가 크게 터지고 나서야 치과를 찾는 환자 분들이 참 많습니다. 치과 치료를 미루는 경우, 그 이유는 대부분 ‘치과 치료가 두려워서’, ‘치료 비용이 부담 되어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칼럼에서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치과 치료를 미루면 나중에 더 큰일이 된다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과 치료를 미룰 경우 생기는 상황에 대해 아주 대표적이고 현실적인 예를 들어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치아는 세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 층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이며 치아의 보호층인 에나멜(Enamel)층입니다. 에나멜층은 하얀색이며 우리가 보통 치아가 하얗다고 생각하는 것은 치아의 가장 외층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나멜층에는 신경가지가 없기 때문에 충치가 이 에나멜층 내에만 존재하는 경우에는 충치 치료 시 두려운 마취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충치 치료 비용도 치아의 위치와 충치의 크기에 따라 보통 100-250불 내외가 됩니다.
만약 충치가 치아의 보호층인 에나멜층을 뚫고 치아의 중간층인 덴틴(Dentin)층 까지 진행이 됐다면, 일단 치료 시 마취가 필요하게 됩니다. 중간층인 덴틴층에는 치아의 신경가지가 촘촘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치료 시 통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치료 비용은 치아의 위치와 충치의 크기에 따라 보통 100-350불 내외가 됩니다. 단, 중요한 점은 충치가 덴틴층의 깊은 곳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으며, 충치가 한 치아의 여러 면에 생긴 경우에는 크라운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신경치료를 하거나 크라운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치료비의 단위가 달라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충치가 치아의 가장 내부층인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단 충치가 신경에 매우 가까이 진행이 되어서 신경이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신경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신경치료는 가장 힘든 치과 치료 중 하나이며 비용도 상당해서 앞니의 경우 400-500불에서 어금니의 경우 1000불 가까이의 비용이 듭니다. 또한 치료를 미룰 경우 매우 심한 통증이 예고없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신경치료를 한 경우에는 크라운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금니의 경우에는 신경치료 후 반드시 크라운을 해야 하며, 앞니의 경우에는 크라운을 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신경치료를 한 경우 치아가 점차 변색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심미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크라운을 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크라운 치료비용은 치아의 위치와 크라운의 종류에 따라 1000불 안팎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비용 위주로만 설명을 드렸지만 시간 문제도 차이가 큽니다. 간단한 충치인 경우 5-10분이면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덴틴층까지 충치가 진행된 경우에는 마취 후에 15-30분 내외의 정도의 치료시간이 소요됩니다. 만약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치료를 하루에 마무리 할 수가 없으며, 크라운까지 마무리 하는데 보통 2-3번의 내원과 매 내원마다 1시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충치 치료를 미룰 경우 생길 수 있는 시간적 비용적 문제에 대해서 실감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편, 가벼운 충치가 있더라도 치료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작은 충치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통 중년이상의 환자에게 보이는 작은 충치나 x-ray상에서 보일까 말까 하는 치아 사이의 충치는 치료를 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2017년이 끝나갑니다. 즐거운 성탄과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