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432편: 지금 불편하지 않은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틀니 사용자를 위한 임플란트 치료 옵션’ 이 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 (www.seoul-dental.ca)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 균열이 신경까지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균열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증상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불편한 점이 전혀 없는데, 치과의사가 균열이 있으니 상당한 비용이 드는 크라운을 해야 한다고 하니 말이죠. 만약 치료를 미뤄서 균열이 지속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스토리는 아래 세가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균열이 있을 때 치료를 미루는 경우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2년 안에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겨 환자가 다시 치과를 찾게 됩니다.
첫번째는 균열이 신경까지 진행되어 치아에 민감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특히 찬물/더운물에 치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씹을 때마다 전기가 오르듯 깜짝 놀라게 시큰거리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아에 민감증이 생긴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이후 균열 진행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크라운을 씌우게 됩니다. 크라운을 씌우더라도 균열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균열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크라운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번째는 치아가 완전히 두 동강이 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환자가 민감증이나 통증도 있지만 치아가 아파서 도저히 해당 쪽으로 씹을 수가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다른 방법이 없이 해당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나 브릿지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세번째는 치아의 일부가 부러져 나가는 경우입니다. 부러진 부위와 범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집니다. 범위가 작고 중요한 부위가 아니라면 일단 그냥 지내도 되는 경우도 있으며, 간단한Filling이나 조정 만으로도 수년간 문제없이 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러져 나간 부위가 넓거나 중요부위가 부러진 경우에는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만약 잇몸 속 깊은 곳까지 부러졌다면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2. 신경이 이미 죽은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치아가 아팠었는데 그 뒤로 금방 괜찮아져서 치과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신경이 죽기 직전에 통증이 가장 심한데, 충치나 균열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는 대체로 심한 통증을 겪게 되지만, 천천히 진행되어 온 경우에는 비교적 가벼운 통증만 겪는 수도 있습니다. 심한 통증을 겪었든 가벼운 통증을 겪었든 일단 신경이 죽으면 통증이 크게 완화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별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치과에서 검진을 받으면 X-ray상에서 문제가 발견되는데, 치아의 신경이 이미 죽어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의아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신경이 죽어서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데 신경치료를 미루거나 받지 않는 경우, 기본적으로 턱 뼈에 골수염이 생기게 되며, 염증이 진행되면 얼굴이 심하게 붓거나,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염증이 상악동이나 목으로 퍼져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불편감에 익숙해져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발이나 휠체어를 오래 사용했거나, 틀니를 오래 쓴 경우 현재의 상황에 익숙해져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듯이 치과 질환도 불편감에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불편한 쪽의 반대쪽으로만 씹게 되기 때문에 멀쩡한 쪽 치아마저 빠르게 망가지는 불상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