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 위한 치과상식

 

422편:  별로 불편하지 않은 치아를 치과에서 빼야 된다고 하면?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주에는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하는 뿌리 충치’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 불편에 익숙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당장 빼야 하는 치아를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빼지 않고 오랜 시간 버텨온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환자분들은 몇 년 전부터 치과에서 빼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안 빼고 잘 버텨왔고, 지금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스스로 반드시 꼭 확인해 봐야 할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우선 과일이나 당근 같은 약간 단단한 음식을 양쪽으로 번갈아 씹어 보십시오. 만약 불편한 치아(또는 빼야 하는 치아가 있는 쪽)가 있는 쪽으로 씹는 것이 반대쪽으로 씹는 것보다 확실히 불편한가요? 만약 애매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불편한 치아가 있는 쪽으로 씹으면 나도 모르게 반대쪽으로 음식을 옮겨서 씹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약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문제가 있는(또는 빼야 한다고 설명을 들은) 쪽으로 씹기가 불편하거나, 불편한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만 씹다 보면 반대쪽으로 음식이 자동으로 넘어간다면, 해당 치아를 빼야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해당 치아가 별로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없거나 작은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해당 치아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빼야하는 치아를 빼지 않고, 불편한 치아를 (무의식적으로) 피해서 반대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 저작은, 지금은 멀쩡한 반대쪽 치아에 무리를 주어 결국 양쪽 치아 모두 불편해지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2. 빼지 않기 위해 해야하는 노력과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불편하거나 또는 빼야 한다고 설명을 들은 치아를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보통 해당치아를 빼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잇몸뼈가 풍치에 의해서 심하게 내려왔거나 충치가 잇몸 속으로 깊게 치아 뿌리까지 진행된 경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빼지 않고 버텨보기로 결정하였다면, 그에 해당하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여기서의 노력은 양치질을 열심히 하거나 스케일링을 잘 받거나,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해당 치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잇몸질환이 심하지만 지금 빼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딥클리닝(딥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잇몸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딥클리닝을 정기적으로 받거나 잇몸수술을 받더라도 잇몸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며 결국 해당치아를 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무조건 뽑지 않고 버티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치과를 정기적으로 올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암이 생겼을 때, 보통 1-3기 심지어는 4기가 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그동안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검진을 통해 암이 2기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싶지 않다면, 최소 항암치료라도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술을 할까? 항암치료를 할까? 고민만 하다가 6개월 1년 시간이 지나가면 그 결과는 매우 좋지 않을 것입니다.

  1. 3. 세컨 오피니언(Second opinion)활용하세요.

같은 환자를 보더라도 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의사마다 교육배경, 치료철학이 다를 뿐만 아니라, 환자의 관리상태나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의사의 진단이 내 생각 또는 상황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나를 잘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줄, 또는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해줄 치과의사를 만나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