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408편: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어떤 치료가 나에게 맞을까?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8주간 ‘30년간 치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 대부분의 경우 임플란트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브릿지와 틀니는 기본적으로 남아있는 치아를 이용해서(또는 희생해서) 씹는 기능을 부분적으로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치아 하나가 빠지면, 양쪽 치아를 갈아내고 3개의 치아가 연결된 모양인 브릿지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근본적로는 3개의 치아가 할 일을 2개의 치아에 부담시키는 형국입니다. 따라서 빠진 치아을 위해 이용된 양쪽의 치아는 본인 능력의 1.5배씩의 일을 부담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무리가 가게 됩니다.
틀니의 경우에는 조금 더 극단적입니다. 어금니 여러 개가 빠져 틀니를 하는 경우에, 일반적으로 빠진 어금니들 바로 앞에 있는 치아에 틀니 고리를 걸게 되는데, 틀니를 통해 씹게 되면, 틀니에 가해지는 씹는 압력의 대부분이 고리를 거는 치아에 집중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어금니가 감당해야 할 일을 훨씬 약한 치아 하나가 감당하게 되어 고리가 걸린 치아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리를 걸었던 치아가 흔들리게 되어 그 치아를 또 빼게 되고, 틀니를 다시 만들어서 또 다시 그 앞의 치아에 고리를 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말 그대로 틀니는 남아있는 치아를 희생해서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틀니는 관리가 매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씹는 힘도 자연치나 임플란트의 약 25-30%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반대로 임플란트는 주변보다도 더 튼튼한 임플란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치아까지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일반적인 경우에는 임플란트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리 또한 자기치아와 거의 유사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사용과 관리도 매우 쉬운 편입니다.
2. 임플란트 보다(또는 만큼) 브릿지가 좋은 선택인 경우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보다(또는 임플란트만큼) 브릿지가 좋은 경우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임플란트를 심어야 할 자리가 적당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할 자리의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간단한 뼈이식부터 심한 경우 많은 양의 뼈이식을 해야 해서 상당히 복잡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뼈이식 수술이 크고 복잡해질 수록 비용, 시간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률까지 떨어집니다. 이렇게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위험과 부담이 큰 경우에는 그 대안인 브릿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앞니가 빠졌을 때, 주변 치아의 심미적 개선도 필요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앞니 하나를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그 주변 치아가 고르지 않거나 치아사이의 틈이 많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보기가 좋지 않다면, 임플란트 대신 브릿지를 하여 주변치아까지 심미적 개선을 꾀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빠진 치아의 앞뒤 치아가 크라운이 필요한 상태인 경우입니다. 빠진 치아의 앞뒤치아도 크라운이 필요한 경우라면 브릿지를 함으로써, 최선은 아니지만 훌륭한 차선책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3. 임플란트보다 틀니가 좋은 선택인 경우.
기본적으로 임플란트 보다 틀니가 좋은 선택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문 경우 임플란트 보다 ‘임플란트 틀니’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치아가 여러 개 빠져서 임플란트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남은 치아들도 매우 약해서 빼도 무방한 상태인 경우입니다. 아무리 임플란트 치료가 성공적이었다 하더라도 주변치아가 약하면 결국 임플란트 주변의 약한 치아들 때문에 잘 씹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발가락 하나만 불편해도 그쪽으로 발을 딛고 걷는 것이 불편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한 치아를 모두 빼고 임플란트를 몇 개 심어서 그 위에 틀니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면서 동시에 만족스러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