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이번 주까지 8회에 걸쳐 ‘30년간 치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1.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됩니다.
대부분의 충치와 풍치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아서 아프지 않고 불편하지 않게 되더라도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바꾸지 못한다면, 같은 문제가 더 빠른 시일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인데,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치료/처치는 재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손상된 치아와 잇몸은 과거보다 더 약하고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발은 생각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과거보다 더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딥 클리닝 등의 잇몸치료를 받더라도, 양치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마치 아무리 뛰어난 청소업체가 와서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했더라도, 집안에 물건을 늘어놓고 치우지 않는 습관을 바꾸지 않거나, 평소 청소를 게을리한다면 집안은 금방 다시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2. 치료보다 남아있는 치아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위와 다소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환자분들이 현재 당장 문제가 있는 치아의 치료에만 관심이 있고 나머지 남아있는 치아를 지키는 것에는 소홀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충치나 풍치로 치아를 빼게 되어 임플란트가 필요하다면, 임플란트 치료에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당장 불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남아있는 치아를 지키는 것에는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가 필요할 정도로 잇몸이 나빠졌다면 남아있는 치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플란트 치료보다 더 중요합니다.
다른 예로는, 정기검진을 제 때 오지 못해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큰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필요한 치료를 마친 후에는 다시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 하나를 잘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27개의 치아를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12. 작은 충치는 정기 검진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치아에 작은 검은 점이 보인다며 치과를 찾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의심스러운 문제에 대해서는 치과에 와서 확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충치의 진행 속도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늦어지기 때문에 작은 충치는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혹 충치는 놔두면 계속 커지는 것이 아니냐며 치료를 강하게 원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작은 충치의 경우에는 치료 보다는 정기검진을 잘 오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들이 많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유치에 충치가 생기거나, 특히 갓 나온, 또는 나고 있는 영구치에 충치가 있다면, 이 충치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나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타액 분비가 줄어서 입안이 마르거나, 각종 만성질환이 생기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면 충치가 다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경우, 특히 방사선 치료를 앞둔 경우에는 비교적 작은 충치라도 치료를 거나, 앞으로 뺄 수도 있는 치아는 미리 빼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편 치아 사이의 충치는 크기가 상당히 커지기 전까지는 육안 검사만으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X-ray를 찍어 확인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