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402편: 치의학을 약 30년 공부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 – 3편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이번 주까지 3회에 걸쳐 ‘30년간 치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5. 지난 20-30년간 세상이 많이 발전한만큼 치의학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지난 20-30년 동안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이 산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으며, Youtube, Netflix, Amazon, Uber등의 등장으로 인한 삶의 변화, 전기차의 등장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AI의 발전 등 그동안의 큰 변화들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치의학 안에서도 그동안 눈부신 발전들이 있어왔으며, 수십년-수천년 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치의학에서 최근 20-30년간의 가장 대표적인 혁신은 임플란트 치료의 대중화, CAD/CAM을 활용한 디지털 치의학의 발전, 투명교정장치를 이용한 교정치료의 대중화, 치과용 세라믹과 지르코니아(Zirconia)의 발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발전으로 불편한 틀니의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식생활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개선되고 수명이 늘어났습니다. 디지털 치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그동안의 본을 뜨는 방식으로는 불가피했던 오차를 구강 스캐너의 사용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으며, 각종 시술의 정확성도 전에는 달성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투명교정의 개발과 발전은 치아교정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으며 교정치료의 불편감과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과용 세라믹과 지르코니아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훨씬 정확하고, 튼튼한 크라운/브릿지 등의 보철물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드린 이유는 많은 환자들과, 심지어 일부 치과의사들 조차도 생각과 기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의 방식으로 치료를 해도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어금니는 빠진 후에 안 해 넣어도 별 문제가 없다’ 든지, ‘임플란트 치료는 위험하다’ 든지, ‘나이가 들어서는 교정치료를 할 수 없다’ 든지, ‘크라운은 금으로 하는 것이 최고다’ 라는, 20-30년 전 기준으로는 뭐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정도의 이해는 할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맞지 않는 생각들을 갖고 계신 분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이는 마치 비 오는 날 집 앞으로 UBER를 부르면 될 것을, 큰 길까지 20-30분 걸어 나가서 지나가는 빈 택시를 손을 들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을 보고 있는 심정이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치의학도 지난 20-30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습니다. 과거의 치료 방법과 기준으로는 곤란했던 치료들도 현재 기준으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분들도 오픈마인드로 눈부시게 발전한 치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6. 내 상태는 나를 검진한 치과의사가 가장 잘 압니다.
사람마다 외모/성격/생각이 모두 다르듯이, 충치치료 하나를 할 때 조차도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치과 치료에 대해서 남의 경험이나, 일반인의 조언, 심지어 치과의사의 의견조차도 나를 직접 검진하고 진료한 것이 아닌 일반론적 조언이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틀니를 예를 들자면, 틀니를 계획할 때 중요한 수십가지의 변수 중의 ‘하나’인 ‘치아가 빠진 개수/위치’만 생각하더라도 수학적으로 10억개 이상의 다른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수십가지 중요한 다른 변수도 고려하고, 치과의사의 숙련정도나 취향까지 생각한다면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따라서 이렇게 개개인마다 다른 상황을 일반론적으로 접근한다면 매우 큰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오해 중 하나가 ‘이는 빼지 않고 가급적 버텨야 한다’라는 말인데, 듣기에는 솔깃하지만 잘못된 일반론입니다. 이 잘못된 일반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치료시기를 놓쳐서, 시간적/경제적인 손해가 몇배로 커지는 것을 거의 매일 목격합니다. ‘누가 임플란트를 했는데 고생했다더라’ 라는 소위 ‘카더라’ 식의 소식, ‘누구는 틀니를 했는데 큰 불편감 없이 잘 쓰더라’ 라는 남의 경험은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편, 같은 문제를 두고 치과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치과의사 개인마다의 전문성, 경험, 취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같은 사건에 대해 동일한 법전을 보고도 다른 판결을 내는 판사들의 예처럼 누가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각자 자격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전문가이기 때문에 각자의 의견이 존중됩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내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치과의사를 선택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