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401편: 치의학을 약 30년 공부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 – 2편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오늘은 지난 연재에 이어서 30년간 치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면서 꼭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3. 정기 검진/스케일링 만으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양치질을 한다고 하더라도 양치질이 완벽할 수는 없으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입안의 유해한 세균만 골라서 제거할 수도 없으며, 치아와 잇몸의 해부학적 구조 상 완벽하게 닦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과의사들은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세가지 전략을 사용합니다.
첫번째는 환자에게 정기검진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생겨서 치과를 찾는 많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는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치과에 오지 않았다.’ 입니다. 모든 질병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암도, 심근경색도, 당뇨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병원에 가봐야 하겠다고 느낄 때는, 암의 경우는 대부분 3-4기, 심근경색인 경우에는 이미 혈관이 거의 다 막힌 경우, 당뇨인 경우는 당 수치가 많이 높아져서 합병증까지 생긴 경우입니다. 마찬가지로 치아나 잇몸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환자 스스로가 느낄 정도라면, 충치의 경우에는 이미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되어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거나, 잇몸이 많이 나빠져서 이미 풍치 3-4기에 들어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장 불편한 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X-ray 촬영은 치과의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촬영하기를 권합니다.
두번째는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치아 표면과 잇몸속에 쌓이는 치석과 치태(세균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것입니다. 스케일링에는 두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양치질만으로는 닦아낼 수 없는 치석과, 잇몸속의 세균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스케일링의 장점은 구강위생의 전문가가 말 그대로 치아 하나하나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충치도 풍치도 한번 진행되면 되돌리거나 회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 스케일링을 통해 풍치의 진행을 사전에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번째는 해부학적으로 닦을 수 없는 씹는 면의 깊고 좁은 틈(열구)을 밀봉하는 방법입니다. 6세 이후에 새로 나서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에 충치가 생기기 전에 씹는 면의 ‘열구’를 치과용 sealant로 밀봉해서 충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영구치는 6세부터 12세까지 계속 새로 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치과 방문과 예방진료가 평생의 치아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자녀의 치과적 문제를 잘 관리해 주는 것 만으로도 자녀의 건강과 행복, 나아가 미래의 치과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필요한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건강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가 있는데, 치료를 미루는 이유는 대부분 ‘무서워서’, ‘바빠서’ 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입니다.
제가 치과의사로서 25년 정도 진료하면서 성인 환자 기준으로 정말 이 환자는 병적인 ‘치과공포증’ 때문에 치과치료가 불가능하겠구나, 즉 수면마취 같은 ‘진정치료’가 필요하겠구나 느낀 환자는 겨우 1-2명 정도가 떠오릅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 환자까지 따져도 채 3명이 되지 않습니다. 치과치료가 당연히 무서울 수 있지만, 막상 치료를 받아보면 생각보다 아프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거에 치과치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더라도 과거보다는 현재 한결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마취만 적절하게 된다면 어떤 치료도 전혀 아프지 않거나 별로 아프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바빠서’ 치과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현명하지 못한 대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우려되는 마음이 훨씬 더 큽니다. 치과적 문제는 한단계 악화될수록 치료비가 2-4배정도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이미 심각한 충치를 치료하는 것과 이를 방치해서 신경치료와 크라운이 필요한 상황을 비교하면 치료 비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며, 이가 하나 빠진 상태에서 임플란트를 제 때 하지 못하고 미룬 것 때문에 치료비용이 다시 몇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