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97편: 이제는 바로 알아야 하는 ‘잘못된 치과상식’ 4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이제는 바로 알아야 하는 잘못된 치과상식’이라는 주제로 4주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5. 나이들어서는 치아교정을 못한다?
젊었을 때부터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 때문에 치아교정치료 받는 것을 망설여오다가 나이가 들어서 점점 더 삐뚤어지는 치아를 보면서 치아 교정치료를 다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나이가 들었는데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나?’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나이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교정치료가 불가능하거나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소아청소년의 교정보다는 오히려 성인 교정, 더 나아가서는 40-60대의 교정치료를 더 많이 해왔습니다.
교정치료의 가능여부는 나이 자체보다는 잇몸 건강이 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고민만 하는 것 보다는 치과에 방문하여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잇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더라도 오히려 교정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잇몸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도 잇몸질환에 대해 더 신경 쓰고 더 잘 관리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16. 어차피 곧 빠질 치아이기 때문에 아이들 충치는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유치에 생긴 충치를 방치할 경우 매우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부작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변 영구치에 충치를 유발하거나 영구치의 치배(씨앗)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둘째,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서 충치가 생긴 자리로 뒤쪽의 치아가 밀려와서 계승치(유치가 빠진 자리에 나는 영구치)가 날 자리가 부족해져서 부정교합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셋째, 유치에 충치가 생겨서 조기에 빼야 하는 경우에, 유치를 뺀 후 공간유지장치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모든 영구치의 치열이 흐트러지는 연쇄작용이 생깁니다. 참고로 후천적인 이유로 교정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유치에 생긴 충치를 제 때 치료하지 않거나, 유치를 조기에 빼고 공간유지장치를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따라서 6-12세 사이의 연령에서는 어느 연령대보다 검진을 자주 받아야 합니다. 충치가 없고 건강한 경우라도 최소 6개월마다 한번의 검진을 추천하며, 충치가 많은 편이라면 3-4개월마다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치아 사이에 생기는 충치는 육안 검진으로는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X-ray 촬영이 정기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유치에 생긴 충치, 그리고 소아청소년기에 생긴 충치는 성인과 다르게 매우 빠르게 커질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17. 아프지 않은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간혹 치아 또는 잇몸에 문제가 있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리면, 아직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은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암에 걸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약간 이상한 증상이 있어서 검진을 받아보거나, 어떤 특이증상도 없었는데 정기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고 심지어 이미 3-4기에 접어 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도 상태가 매우 심각해져서 뚜렷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치아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잇몸이 많이 나빠져도 어느 선을 넘기 전에는 별다른 불편감이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천천히 상황이 나빠지기 때문에 나빠진 상황에 익숙해져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뚜렷한 불편감을 느끼고 이제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 즈음에는 이미 치아를 살릴 수 없고 빼야 하며, 이미 주변치아까지 염증이 퍼져버린 경우가 매우 빈번합니다. 충치도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별다른 불편감 없이 충치가 깊게 진행되거나, 심지어 이미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들도 많습니다.

18. 신경이 죽었는데 치아가 왜 아픈가요?
치통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치아 자체가 느끼는 통증, 치아의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느끼는 통증,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통증, 치아가 아닌 상악동에 염증이 생겨서 치아가 아픈 것처럼 느끼는 통증, 씹는 기능에 관련엔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치아 자체가 느끼는 통증’이 바로 치아의 신경 때문에 생기는 통증입니다. 따라서 치아의 신경이 죽었거나 신경치료를 받았더라도 다른 이유로 치아 또는 치아 주변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전에 배가 아파서 맹장수술을 받았는데, 왜 또 배가 아픈가요?’와 비슷한 질문입니다. 배가 아픈 이유는 맹장 이외에도, 피부가 아플 수도, 근육이 아플 수도, 위가 아플 수도, 장이 아플 수도, 신장이 아플 수도, 방광이 아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