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94편: 이제는 바로 알아야 하는 ‘잘못된 치과상식’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주에는 ‘캐나다 치과보험(CDCP)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 자기 치아는 무조건 빼지 않고 버티는 것이 좋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씹기가 불편한데, 빼지도 않고 치료도 받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상식 1번입니다. 물론 지속적인 치료로서 불편하지 않은 상황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치료가 최우선이지만, 치료를 받아도 잘 씹을 수 없고 피하게 된다면 빨리 빼는 것이 최선입니다. 빨리 빼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치아까지 다 망가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아깝다는 생각에 과일바구니에 썩어가는 과일을 방치해서 다른 과일들까지 상하게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인체를 예로 들면 심한 당뇨로 발이 썩어가는데, 절단해 내지 않아 생명을 위협받게 되는 상황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만난 환자도 딱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과거에 치아 3개를 뽑고 3개의 임플란트를 했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빼기 조금 아까운 것 같아서 하나를 남기고 타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2개만 했습니다. 남겨놓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진행되고, 그 염증이 임플란트까지 퍼져서 남겨두었던 치아 뿐만 아니라 어렵게 한 임플란트 2개까지 모두 빼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2. 크라운을 하기 전에는 신경치료를 꼭 해야한다?
심한 충치가 있거나, 균열/마모 등으로 치아를 씌워야 하는 상황(크라운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경치료도 하지 않고 치아를 씌우나요? 크라운을 하기 전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특히 어금니의 경우) 반드시 크라운으로 씌워야 하지만, 크라운을 하기 위해 신경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 조만간 신경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환자와 상의 후에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몇 년 전에 딥클리닝(딥스케일링)까지 받았는데, 잇몸이 아프다?
간혹 환자분 들 중에 ‘몇 년 전에 타 치과에서 딥클리닝이 필요하다고 해서 딥클리닝까지 받았는데, 잇몸이 또 부었다’라고 컴플레인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케일링과 마찬가지로 딥클리닝은 정기적으로 받는 치료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전문 업체를 불러서 한번 대청소를 받았다고 집이 영원히 깨끗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딥클리닝을 받는 이유는 양치질과 스케일링 만으로는 잇몸 깊은 곳까지 쌓이는 치석/치태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마취 후에 잇몸 깊은 곳까지 청소를 하기 위함입니다. 권장되는 딥스케일링의 주기는 환자의 잇몸상태와 관리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4.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잇몸이 없어진다?
스케일링 후 잇몸이 수축되고 치아사이의 공간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보통 스케일링을 하기 전에는 잇몸이 부어서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잇몸이 많이 부은 상태에서는 또는 스케일링 받을 시기를 한참 지나서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에는 이런 현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스케일링 때문에 잇몸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스케일링을 받지 않으면, 잇몸이 계속 붓고, 부은 잇몸으로 인해 깊어진 치주낭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세균이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반드시 끊어줘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스케일링 주기는 세균이 쌓여서 잇몸 염증이 생기기 전에 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양치질 실력을 갖는 사람을 기준으로 적당한 스케일링 간격은 6개월입니다. 만약 잇몸 상태도 좋고, 양치질도 올바르게 하고 있다면 스케일링 간격은 9-12개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잇몸 상태도 좋지 않고, 양치질 실력도 좋지 않다면 적절한 스케일링 간격은 3-4개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상적인 딥스케일링의 간격도 스케일링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잇몸상태와 양치질 실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치과에서 찍는 X-ray는 상당히 유해하다?
치과에서 가장 흔하게 찍는 Panoramic X-ray의 피폭량은 생활하면서 하루동안 자연적으로 받는 생활방사선량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는 정도입니다. 또한 병원에서 찍는 복부 X-ray에 비해서는 1/100, 흉부 X-ray에 비해서는 1/10 수준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밴쿠버까지 편도 비행동안 받는 방사선량과 비교해도 1/5-1/10 수준입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