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Chapter 8. 치과치료 Q&A

280편: 이를 빼면 얼굴이 변하나요?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3주간 ‘치과치료 A/S 기간은?’ 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가 좋지 않아서 이를 빼야 할 상황인데도 빼지 않고 버티고 계신 분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한가지가 바로 ‘볼 살(얼굴)이 빠질까봐’ 입니다. 정말 이를 빼면 볼이 푹 꺼질까요? 결과부터 알려드리면 맞는 말입니다. 특히 위 앞니라면, 입술을 지탱하고 있는 다수의 앞니를 뺄 경우 이를 빼자마자 윗 입술이 꺼지게 됩니다. 하지만 앞니를 뺀 상태에서 그냥 지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앞니를 빼야하는 경우에는 보통 이를 빼기 전에 미리 임시 틀니나 임시 치아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이를 빼는 당일 날 바로 임시 틀니나 임시 치아를 끼워 얼굴의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금니의 경우는 ‘이를 빼면 볼 살(얼굴)이 꺼진다’는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어금니의 경우에는 어금니를 뺀다고 직접적으로 바로 볼 살이 꺼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은 장기적인 변화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부분입니다. 이를 뺀 후 장기간 이를 해 넣지 않는다면 이를 뺀 쪽은 얼굴이 상당히 꺼지고, 이를 뺀 반대쪽은 눈에 띄게 얼굴 살이 더 붙게 되어 얼굴이 비대칭이 됩니다. 이를 뺀 자리 얼굴이 꺼진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반대쪽 얼굴 살이 붙는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으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를 하나 빼게 되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 적으로 이를 뺀 반대쪽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를 뺀 자리가 허전하거나 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좀 더 잘 씹을 수 있는 반대쪽으로 씹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이를 뺀 쪽은 볼 살, 정확하게는 씹는 근육인 교근(咬筋, masseter muscle)이 점차 수축하게 됩니다. 즉, 이를 뺀 쪽으로 잘 씹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를 뺀 반대쪽은 평소보다 2배 많은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근육이 점차 강해지고 두꺼워져서 얼굴에 근육이 붙고 점점 사각턱처럼 얼굴형도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비대칭이 심해지게 됩니다.

특히 성장이 끝나지 않은 경우, 또는 젊은 나이에 이를 빼게 되고 빨리 이를 해 넣지 않는다면 이러한 얼굴의 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이 때 생긴 비대칭 또는 사각턱이 오랜 시간동안 없어지지 않거나, 나중에 이를 해 넣더라도 완전하게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치의학/의학 에서는 ‘근육은 항상 뼈를 이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뼈는(특히 어릴 수록) 근육이 당기는대로 변형이 되며 이렇게 변형된 뼈는 성장이 끝난 후에는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번 칼럼의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를 뺀 후 방치하게 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를 뺀 반대쪽으로 주로 씹게 되기 때문에, 이를 뺀 쪽의 씹는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이를 뺀 반대쪽의 씹는 근육은 점점 강해지고 부피가 커집니다. 이런 이유로 이를 뺀 쪽의 얼굴이 꺼지기도 하지만, 이를 뺀 반대쪽의 얼굴이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즉 비대칭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성장이 끝나기 전이나 젊은 나이에 이런 일이 생기면 턱 뼈의 변형이 생겨서 비대칭이 평생 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즉, 뺀 치아는 가급적 임플란트 치료 또는 브릿지 치료를 받아서 씹는 기능을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빼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치열을 망가뜨리고 각종 치과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 이외에도 얼굴의 비대칭도 유발합니다. 감사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