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Chapter 3. 자신있는 미소와 건강한 치아를 위한 치아교정
240편 : 가지런한 치아를 위한 어린이/청소년 치아 관리법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나이가 들면서(출산 후) 가지런했던 앞니가 자꾸 삐뚤어지는 경우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이번주에는 가지런한 치아(영구치)를 갖기 위한 어린이/청소년 치아관리법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또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쁘고 가지런한 치아는 평생의 치아건강, 더 나아가 전신 건강을 위해서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젊었을 때는 충치때문에, 중년 이후에는 풍치때문에 고생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치아로 인해 잘 씹고 먹는데 문제가 생겨서 각종 성인병 및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는 물론 유전에 의해 생길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소아/청소년기의 잘못된 치아관리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의 치아관리, 즉 유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치과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아래에 설명드릴 두가지 경우입니다. 첫번째는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이 간혹 ‘유치인데 썩으면 좀 어때, 곧 빠질텐데’ 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유치 사이에 충치가 생겨 심해질 경우, 인접치와 닿아있는 부분이 부식되어 없어지고 그 공간을 통해 뒷 치아가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썪은 치아가 원래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침범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썩은 치아의 아랫쪽에서 나와야 하는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여, 영구치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뻐드러지게 됩니다. 부정교합 중에서 위 송곳니가 밖으로 뻐드러지는 형태의 부정교합이 많은 이유도, 위 송곳니가 앞니 중 가장 마지막에 맹출하는 치아이기 때문입니다. 즉, 유치에 생긴 충치들로 영구치가 날 공간이 조금씩 조금씩 부족해지다가 결국 가장 마지막에 나는 송곳니가 날 자리가 많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위 송곳니가 뻐드러지는 부정교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유치의 충치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늦지않게 적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유치의 충치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치가 잘 생기는 경우에는 3개월 마다 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안타까운 경우는 심한 충치로 영구치를 빼고 나서 ‘곧 영구치나 날 텐데, 뺀 자리를 좀 그냥 두면 어때’라고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유치가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충치 때문에 유치를 조기에 빼게 될 경우, 유치가 조기에 빠진 자리에 뒷 치아(유치 또는 영구치)가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유치가 빠진 자리에 나야할 영구치가 날 자리가 부족해집니다. 결국 가장 늦게 나는 송곳니 또는 작은 어금니가 날 자리가 부족해서 치열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뻐드러져 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유치를 조기에 빼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공간유지장치를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가지 경우는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정치료를 하더라도 공간부족으로 영구치인 작은어금니를 2-4개 정도 빼고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가능성이 커져 여러가지로 손실이 생기므로 유의해야 겠습니다. 또한 유치에 생긴 충치가 심해져서 신경까지 문제가 파급된 경우, 영구치의 치배(씨앗)에도 매우 안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유치의 충치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