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세번째 주제 : 누구도 피하기 힘든 충치치료 제대로 이해하기!
16편 :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는데 그냥 때울 수는 없나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신경치료 전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내용은 벤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또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 블로그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크라운 치료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경치료의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일단 당장 아프기 때문에 치료비용이 다소 고가 이더라도 치료 동의율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충치가 크기 때문에 또는 신경치료 후에 치아를 씌워야 한다고(크라운을 씌워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거부감을 갖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왠지 치아를 깎는다는 것이 싫기도 하고 그냥 때우면 안되나? 하고 생각하셔서 그런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신경치료 후에 씌워야 하는 경우라면 이미 통증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꾸 치료를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크라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크라운은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Enamel)층이 충치, 치아 마모, 치아 파절 또는 신경치료 등으로 손상된 경우, 손상된 에나멜 층을 제거하고 인공적인 보호막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인공 에나멜 입니다.
치아는 크게 세 겹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치아의 가장 바깥부분은 흰색의 에나멜(Enamel) 이라고 불리는 층으로써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입니다. 젊었을 때에는 돌을 씹어도 돌이 깨질 정도입니다. 이 에나멜 층은 신경 가지가 분포해 있는 민감한 덴틴(Dentin)층과 그 안의 신경조직(치수, Pulp)층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에나멜층이 손상되어 구멍이 나면 안쪽의 덴틴층은 쉽게 썩고 마모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치아 입장에서는 입안의 충치세균에 대해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에나멜에 난 구멍의 크기가 작고, 구멍 주변의 에나멜이 튼튼하다면 간단하게 때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에나멜에 난 구멍이 크거나(신경치료를 받은 경우나 충치가 넓은 경우) 구멍 주변의 에나멜이 치아 마모 때문에 얇은 상태라면 튼튼하게 때울 수가 없는 상황이 됩니다. 만약 일단 때운다 하더라도 때운 것이 깨져 나가던지 주변에 약해진 에나멜이 쉽게 깨져 나가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때워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결국은 씌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처음부터 상황에 맞는 치료를 했다면 두 번 고생할 일이 없었겠죠? 특히, 신경치료를 하고 나서 크라운을 씌우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약해진 치아가 완전히 파절되어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치아가 완전히 파절되면 그 치아는 발치해야 하며, 발치된 치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를 하던지 아니면 빠진 치아의 앞/뒤 치아를 깎아서 3개짜리 크라운(브릿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3배로 큰 일을 만들게 된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시죠?
오늘은 크라운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 상황에 맞지 않는 너무 작은 선물을 하는 경우 주는 사람도 민망하고 받는 사람도 당황스러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듯이, 치과 치료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크라운의 재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