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여섯번째 주제 : 생애주기별 치아관리법
49편 : “치매와 치아건강”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의 치아건강 관리법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매와 치아건강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치매와 치아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어떤 분들은 “치아건강과 치매가 어떤 관련이 있지?” 하고 갸우뚱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고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습니다.
많은 과학 분야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듯이 사실 치매와 치아건강과의 관계도 모든 치과의사와 과학자가 동의할 만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수의 연구에서 치매와 치아건강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과질환과 치매 그리고 다른 질병들이 연관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치아와 잇몸 그리고 구강은 인체에서 매우 독특한 기관입니다.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면서 가장 민감한 기관 중 하나 입니다. 한편 뇌는 인체의 모든 부분에서부터 감각신호를 받게 되는데 감각을 느끼고 뇌로 감각신호를 보내는 감각세포는 손끝같은 매우 민감한 부분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치아와 입술, 혀 등의 구강 역시 인체에서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치아(실제로는 치아 뿌리를 싸고 있는 인대)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 정도의 두께도 구별합니다. 따라서 아주 얇은 파래 하나가 치아 사이에 껴도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고 아주 작은 가루 입자도 씹을 때 치아사이에서 그 존재와 두께를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감각세포의 밀도가 매우 낮은 곳은 두피와 등 부분입니다. 정수리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진동을 시켜도 소리만 들리지 두피는 진동을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등도 비슷한데, 손가락으로 등을 찔러 보면 하나로 찔렀는지 둘로 찔렀는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럿듯 치아(치근막)에는 감각세포의 밀도가 매우높아 민감하여 뇌로 아주 많은 양의 정보(감각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뇌가 감각신호(감각자극)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면 그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어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예전에 노인들은 호두나 노리개 같은 것을 갖고 다니면서 손으로 만지작 거렸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또한 졸릴 때 졸음을 방지하기 위헤서 껌을 씹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감각이 민감한 손과 치아를 계속 자극시켜 뇌를 활성화 하려는 노력인 것입니다. 아마 극도로 피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식사를 하면서 조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수업을 듣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는 쉽게 졸 수 있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여기까지 저의 글을 읽으셨다면 처음에는 “치아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치아와 치매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니… 너무 과장된 이야기 아닌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아 건강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중요하구나!” 라고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연재의 보람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치아를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이미 다 망가져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들고 있는 치아까지 빼지 않고 억지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잇몸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