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다섯번째 주제 :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

 

42편 : “치과마다 말하는 충치 갯수가 달라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치과치료가 무서워 중요한 치과치료를 미루고 계신 환자분들을 위해 도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과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간혹 치과 검진을 받고 “지난번에 간 치과에서는 충치가 3개 있다고 하는데 왜 여기서는 치료할 것이 하나밖에 없다고 하나요?” 하고 검진결과를 불신하는 분도 계시고, 반대로 “오랫동안 다니던 치과에서는 매번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왜 여기서는 치아 사이사이에 충치가 있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나요?” 하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겪다 보니 대부분 의연하게 대처 하지만 그래도 환자들 입장에서는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도움 말씀 드리겠습니다. 치아의 씹는면 주름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대부분 쉽게 발견이 되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기는 인접면 충치는 상당히 진행되어 커져 있거나 깨져 나가기 전에는 육안으로 발견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X-ray를 찍어 보기 전에는 육안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또한 X-ray를 찍는다고 해도 초기 충치는 X-ray에 보이지 않으므로,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X-ray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의사가 충치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환자의 연령, 환자의 양치질 상태, 치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 환자가 정기검진을 잘 받고 있는지 유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의 경제 상황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치료할 필요가 없는 아주 작은 충치부터 꼭 치료해야 할 충치까지 모든 충치를 환자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사진 또는 X-ray를 환자와 함께 보면서 어느 선까지를 치료 할지 환자와 상의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이즈의 충치가 있다고 해도 환자의 나이가 40대인 경우와 10대인 경우는 다릅니다. 40대인 경우는 이가 난 후 30년동안 진행된 충치인 것이고, 10대인 경우에는 이가 새로 난 지 몇 년 만에 그만큼 진행이 된 것이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봅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릴 수록 비교적 깊지 않은 충치도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환자가 부정교합이 있거나, 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특정계열의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위산 역류가 있거나 하여 구강건강에 불리한 상황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아주 급하지 않은 충치라도 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치과마다 진단이나 치료여부 결정에 있어서 의견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같은 성경문구를 보고도 해석이 다르고, 같은 법문을 보고도 판결이 다르며, 같은 사람을 보고 평가가 다른 것과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치과마다 진단이 다르다고 해서 치과의사를 불신하거나 맹신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기와 잘 맞는 스타일의 사람이 있듯이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치과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신다면 마음에 드는 치과의사를 만나기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