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다섯번째 주제 :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

 

36편 : “어금니를 뺀 지 좀 됐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아프거나 흔들리는 치아를 빼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어금니를 빼고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연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요약해서 말씀 드리면 어금니를 빼고 방치할 경우 이가 없는 공간으로 앞뒤 치아가 쓰러지고, 맞닿고 있던 치아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므로 치열이 붕괴되고 충치와 풍치가 쉽게 생기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원상복구 하기 위해서는 교정치료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나 치료비용 모두 초기에 치료를 했을 경우와 비교하여 몇배가 들게 됩니다.

 

오늘은 어금니를 뺀 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람은 총 8개의 큰 어금니를 갖고 있습니다. 큰 어금니가 8개나 되는데 하나쯤 없다고 큰일나나? 하는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아는 위아래가 맞닿아야 씹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야기 하면 위/아래 큰 어금니 2개가 한 쌍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즉 4쌍의 큰 어금니 세트가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오른쪽에 큰 어금니 두 쌍, 왼쪽에 큰 어금니 두 쌍이 엄청난 씹는 힘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오른쪽 아래의 큰 어금니를 빼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른쪽은 이가 하나 없기 때문에 씹을 때 잘 씹히지가 않고 허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무의식 적으로 왼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 왼쪽 치아만 항상 일을 하고 힘을 받기 때문에 왼쪽 큰 어금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2배의 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 능력의 2배의 일을 하고 있는 왼쪽 큰 어금니가 마모되고 균열이 가고 파절 되어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왼쪽으로만 씹는다 해도 오른쪽 치아도 맞닿기 때문에 남은 한 쌍의 어금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상의 힘을 받게 되므로 또한 마모되고 균열가고 파절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는 왼쪽으로만 씹더라도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없이 망가지고 있는 치아의 상태를 환자 본인이 알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왼쪽의 치아가 망가져서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생깁니다. 왼쪽은 씹기가 불편해 지고 오른쪽은 치아가 하나 없어서 씹기 허전하기 때문에 양쪽 다 불편한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큰 어금니는 씹는 기능에 있어서 큰일을 담당하는 큰 형님의 역할을 합니다. 큰 어금니가 망가져서 일을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치아 전체에 비상상황이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큰 어금니 앞의 작은 어금니나 앞니들은 큰 어금니에 비하면 매우 약하기 때문에 큰 어금니가 없는 상태에서는 빠르게 망가지게 됩니다.

 

오늘은 어금니를 뺀 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전의 칼럼에서 몇 번강조 했지만 치아의 건강은 삶의 질과 정비례 합니다. 어금니 하나 없다고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후에는 반드시 큰 문제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앞에서 설명 드린 어금니 4쌍에 대해 개인적으로 4개의 다리를 갖는 의자 또는 자전거에 비유해서 환자에게 설명하곤 합니다. 4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의자가 가장 안정적이겠고, 3개의 다리를 갖는 의자도 조금만 주의 하면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2개만 있거나 하나밖에 없는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항상 조마조마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치과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Seoul Dental Clinic

1월 1,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