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여섯번째 주제 : 생애주기별 치아관리법
50편 : “심혈관질환과 잇몸질환”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치매와 치아건강의 관련성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잇몸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잇몸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으며 심혈관질환 스페셜리스트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패밀리닥터들도 이해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즉, 대부분의 치과의사와 메디컬의사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잇몸질환과 심혈관질환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요?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체에서 치아와 잇몸의 특이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치아는 인체중 유일하게 뼈와 같은 단단한 경조직이 살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고, 잇몸은 이런 치아를 감싸고 있으며 신체의 외부 환경과 혈관 뼈 등의 내부 환경을 연결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잇몸은 입안에 존재하며, 입 안에는 수백가지 종류의 세균이 무수히 많이 존재합니다.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잇몸 혈관이 붓게 되면 입안의 세균들이 부은 잇몸혈관을 통해 혈관 속을 돌아나니게 됩니다. 특히 심한 잇몸질환으로 잇몸뼈에까지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입안의 세균들이 고속도로를 타고 혈관 안으로 침투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혈관 내부로 들어온 세균은 혈관속을 떠돌아 다니다가 세균이 부착되기 좋은 인공판막이나 인공관절 또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체 내에 삽입된 인공적인 물질에 붙습니다. 이렇게 부착된 세균은 증식해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또는 인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논문에 의하면 치주염(풍치)이 있는 경우 죽상경화성(혈관이 뻣뻣해지면서 좁아지는)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최소 2.5배 이상 높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심내막염 환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여러가지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을 갖고있는 환자들은 치과 치료 전에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이렇듯 잇몸은 입안과 외부의 유해한 세균이 혈관내로 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은염이 있거나 염증이 잇몸뼈까지 진행된 치주염(풍치)이 있는 경우에는 입안과 외부의 유해세균이 혈관 속으로 빠르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평소에 충치 뿐만 아니라 잇몸질환에 신경을 써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심한 치주염이 있어서 치아가 흔들리고 씹기 힘든 경우 가망이 없는 치아를 끝까지 갖고 있는 것보다는 주변치아로의 염증의 진행을 막고 더 나아가 잇몸을 통해 혈관 안으로 세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해당 치아를 빼내고 다음 치료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심혈관질환과 치과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아마 “심혈관 질환과 치과질환이 무슨 상관이 있지?” 또는 “치과질환이 심혈관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지?” 하는 의문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은 치과질환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번 더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미루고 있었던 치료가 있거나 스케일링 또는 잇몸치료가 있으시다면 치과를 방문해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