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72편 : “신경치료란 어떤 치료인가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씹을 때 통증이 생기는 증상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충치가 매우 깊을 경우에 시행하는 신경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연재 내용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충치가 깊어져 치아 내부에 있는 신경까지 감염이 되면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흔히 신경을 죽인다는 표현으로도 알고 계신데요,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란 치아 내부의 치수(치아 내부에 신경, 혈관 등으로 구성된 연조직)가 세균감염에 의해 죽어가거나 이미 죽은 경우에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밀봉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죽어가거나 죽은 조직을 제거하지 않으면 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치아 내부에서 치수가 괴사되어 생긴 농양이 점점 많아져 턱뼈속에 농양이 차는 골수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 농양이 뼈를 뚫고 연조직까지 퍼지는 경우에는 얼굴과 턱이 심하게 붓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치아의 신경조직(치수)은 치아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신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아의 씹는면부터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까지 도달하는 구멍을 뚫게 됩니다. 신경조직에 도달하면 치아의 뿌리마다 들어있는 가느다란 신경관을 찾아서 그 안의 신경조직까지 기계적/화학적으로 제거하게 됩니다. 이렇게 신경조직을 제거한 후에는 그 안에서 세균이 다시 번식하지 않도록 빈 공간을 밀봉하는 치료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신경치료를 위해 뚫은 구멍과 충치를 제거한 자리를 레진 등의 치과 재료로 충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혹 오래된 충치가 있거나 기존의 충치치료로 크게 떼운 부위가 있다면 신경관이 석회화 되면서 막혀 신경관을 뿌리 끝까지 찾아 가는 것이 매우 힘들거나 불가능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필요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보통 크라운을 씌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신경치료는 크고 깊은 충치 때문에 받는 치료이기 때문에 충치를 제거 할 때 치아의 많은 부분이 제거 되며, 게다가 신경치료를 위해 치아 씹는면의 중앙에 큰 구멍을 뚫기 때문에 치아가 구조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약해진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크라운이라는 인공적인 보호막으로 치아를 씌워서 보호해야만 합니다. 간혹 앞니의 경우 크라운을 씌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치아가 변색이 되므로 결국은 치아를 씌우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신경치료는 보통 환자가 통증 때문에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신경치료 후에는 일단 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신경치료 후에 크라운을 씌우지 않고 또 다시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며, 결국에는 약해진 치아가 파절되어 재 내원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에는 치아가 파절되었기 때문에 치아를 살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아를 발치해야 합니다. 치아를 발치한 후에는 발치한 치아의 앞뒤 치아를 깎아서 3개의 연속된 크라운을 씌우는 브릿지 치료나 이를 뺀 자리에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시죠? 간단한 충치치료로 끝날 수 있었던 치아를 방치하여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통증이 사라졌다고 또다시 방치한다면 더 큰일을 치뤄야 합니다.
오늘은 신경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체의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치과 질환도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힘들게 신경치료를 받은 후에 크라운을 씌우지 않아서 치아가 깨져 오는 경우를 보면 치과의사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고 씌우지 않은 치아가 있거나 치료하지 않은 큰 충치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꼭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