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87편 :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이를 꼭 빼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잇몸이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한 솔루션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지난 연재에서 말씀 드린 3단계 솔루션 ‘원인제거, 양치질 교정, 정기관리’의 첫단계인 원인제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말씀 드렸듯이 40대가 넘어가면 새로운 충치가 생겨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면 잇몸질환은 40대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충치관리에 힘써야 하지만 20-30대부터는 잇몸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해야 하고, 40대부터는 잇몸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치태 또는 치석에 있는 세균입니다. 치태 또는 치석이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치아 표면을 따라 잇몸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스케일링으로는 잇몸 안 약 1mm 까지는 깨끗하게 세균을 제거할 수 있지만 치석이 잇몸 안 3mm보다 깊은곳에 있다면 양치질이나 스케일링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잇몸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단계로 판단합니다.
세균이 잇몸 안 깊숙히 들어가서 번식하기 시작하면 잇몸이 들뜨고 그 공간으로 더 많은 세균이 잇몸 깊숙히 들어가기 때문에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잇몸질환(풍치)은 급속히 진행되게 되며 결국은 이가 흔들려서 빼야하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세균이 치아표면을 따라 잇몸 깊숙히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원인제거’의 핵심입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치료가 딥클리닝(큐렛)입니다. 딥클리닝을 위해서는 마취를 하고 잇몸 깊숙히 기구를 집어 넣어 치아뿌리에 붙어있는 치석을 제거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구를 잇몸 깊숙히 넣고 청소를 하더라도 치과의사가 실제로 치석을 눈으로 보고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의 손 감각을 이용해서 제거하므로 완벽한 제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잇몸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잇몸수술은 마취 후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 뿌리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석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석이 뿌리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딥클링이나 잇몸수술을 자주 하더라도 현상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하다면 더이상 치석이 잇몸속으로 들어가 잇몸뼈를 녹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해당 치아를 빼게(발치)됩니다.
따라서 잇몸질환의 상태에 따라 잇몸이 건강한 경우에는 정기 스케일링만으로 잇몸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풍치가 심해질수록 딥클리닝(큐렛), 잇몸수술, 발치 등이 필요하게 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잇몸뼈가 다 녹어버려서 결국 발치를 하게 됩니다. 풍치로 녹아버린 뼈는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추후 틀니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됩니다. 틀니를 하게 되더라도 씹는 힘을 받아줄 튼튼한 잇몸뼈가 없기 때문에 틀니가 매우 불편해 지며,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면 없어진 뼈를 재생하기 위해 비싸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잇몸뼈 이식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아주 많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략적으로 풍치가 진행되는 치아를 발치하여 더 이상의 잇몸뼈 손실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되돌리기 어려운 실수들을 하기도 합니다. 건강관리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는 질병을 예방하지 못한 것과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연재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잇몸질환은 치아를 빼야하는 상황 직전까지도 잇몸이 가끔 붓거나, 양치질할 때 피가 가끔 나거나, 입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거나, 씹을 때 약간 불편하거나,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것같거나 하는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따라서 혹시 여러가지 사정으로 치과를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다면 가급적 빨리 방문해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을 받으시기를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