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여섯번째 주제 : 생애주기별 치아관리법
48편 :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의 치아건강 관리법.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노년기(65세 이상)의 치아 관리법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삶이 바빠지면서 우리의 삶과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고 있으며, 식생활은 빨라지는 사회에 발맞춰 점점 간단하고 편리한 먹거리 위주로 바뀌어 밀가루와 설탕등 가공된 식품을 점점 더 많이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보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과 그밖의 전신질환은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그 점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당뇨병은 혈당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어 신체 기관을 손상시키고 그로 인해 해당 기관의 기능이 망가지게 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혈액이 가는 모든 신체부위에 영향을 미치며 치아와 잇몸도 예외는 아닙니다. 치과질환에 있어서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신체부위에서와 마찬가지로 감염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치유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입안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잇몸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생기면 잘 치유되지 않아 잇몸질환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로 인해 당뇨병 환자는 보통 심한 잇몸질환(풍치)를 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 수술등 구강내 소수술을 한 뒤에 잘 치유되지 않고 곪는 경우도 종종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모두가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뇨를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식이요법, 운동요법 또는 약물치료 등으로 혈당을 정상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치아와 잇몸건강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당뇨를 앓고있는 경우에는 남들보다 치아관리 잇몸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남들보다 양치를 더 꼼꼼하게 한다든지, 남들처럼 6개월마다 스케일링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아니라 4개월에 한번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는다고 마음 먹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는 고혈압 자체 때문에도 치아와 잇몸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약 때문에 잇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고혈압 약 중 일부는 잇몸을 붓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잇몸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약 복용 후에 잇몸이 잘 붓는다면 치과의사 그리고 가정의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 이외에도 간질약이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혈관질환(뇌졸증 등),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처가 나거나 수술을 할 때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과 소수술(발치/잇몸수술/임플란트등)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혹 골다공증 환자들이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이 계시는데 심한 골다공증으로 인해 오랜시간 동안 혈관주사를 맞아오신 분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치과치료는 별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 점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갖고 있더라도 너무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치아와 잇몸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치아관리와 잇몸관리에 힘쓴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며, 이로인해 오히려 더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합니다. 그럼 다음 연재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